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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반

Vol.231 2019년 03월호 덕진스님의 도반 운성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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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맑은소리맑은나라 작성일19-04-02 14:53 댓글0건

본문

 

천진불 위한 포교의 길을 함께 걷다

덕진스님의 도반 운성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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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자로 한평생 살겠노라 다짐하며 당당히 입산하였건만 산 속의 삶이 그리 녹록치만은 않았다. 강원의 치문반은 더욱 그러했다. 이것저것 익히고 배워야 할 것도 많았고 소소한 심부름이며 일거리가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발걸음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부지런히 움직여야 했고 잠시 앉을 틈도 없이 맡은 소임을 다해야했다. 그렇게 4개월을 보내고 나니 새로운 세상이 열렸다.

 

건강이 좋지 않아 식생이 까다로웠다. 먹어야 할 것 먹지 말아야 할 것, 시간 맞춰 약 먹는 일 등등 신경 쓸 것이 많았다. 그러나 치문반의 바쁜 일과는 이를 용납하지 않았다. 그렇게 눈코 뜰 새 없이 지나가는 시간 속에 건강에 대한 염려가 녹아내렸다. 그리고 알아차렸다.

 

내가 병에 지고 있었구나. 모든 것이 내가 만들어 낸 마음의 병이었구나.”

 

덕진스님(울산 정토사 회주)에게 있어 그날의 깨우침은 불법을 온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계기가 되었다. 전날의 불교에 대한 인식이 피상적이었다면 이후의 불교는 오롯이 체화되어 그 위대함에 저절로 합장배례하게 되었던 것이다.

 

껍질을 깨고 빈 틈 없는 수행자로 거듭 태어나던 시절, 그 소중한 때를 공유한 도반들은 그래서 더 특별하다.

훌륭하고 뛰어난 도반들이 많습니다. 지금도 곳곳에서 수행자로서의 역량을 발휘하며 불교를 이끌어 가고 있습니다. 도반이지만 때로는 스승처럼 수행의 바른 길을 일러주기도 하고 또 때로는 서로서로 도움을 주고받으며 같은 길을 걷고 있지요.”

삶의 주변이 간결하고 일이 주어지면 한눈팔지 않고 앞만 보고 달려가는 탓에 도반들과의 관계가 그리 촘촘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마음에 담아만 두어도 든든한 것이 젊은 날의 도반들이다.

 

덕진스님은 어린이 포교의 상징처럼 존재한다. 아무도 관심 갖지 않던 어린이포교와 이들을 지도하기 위한 교사들의 모임을 태동시켜 오늘날의 조직적인 어린이포교를 가능케 했다. 그 길을 함께 걸으며 든든한 도반이 되어 준 이가 바로 운성스님이다.

운성스님은 철저히 승가답게 사는 분입니다. 자신을 크게 드러내지 않으면서 주어진 일을 묵묵히 해나가는데 매사가 분명했습니다. 극단에 치우치지 않고 중도의 도리를 잊지 않았지요. 일을 처리하는 데 있어 자신의 이익에는 아주 초연할정도로 양심적인 분이기도 하답니다.”

 

승납이나 세수는 덕진스님 보다 위였지만 어려운 일이 생길 때마다 운성스님을 찾아 의논하고 상의했다. 운성스님을 향한 친근한 마음이 일고 존경심은 더 깊어져 배울 바가 많았다. 운성스님은 삼보정재를 쓰는 일에 철저했고 근검절약을 실천하는 일에 빈틈이 없었다. 그러면서도 어린이포교에는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작은 금전이라고 허투루 쓰지 않았고 큰일에는 거금을 아끼지 않는 도반의 모습은 소신과 신념으로 가득했다.

언젠가 운성스님의 차를 타고 이동할 일이 있었는데 차에서 익숙한 음악이 흘러나왔습니다. 염불만 들을 것 같던 스님 차에서 노래가 들리니 운성스님의 또다른 모습을 발견하게 된 것입니다. 스스로 세워놓은 기준에 얽매이지 말고 유연해지라는 스님의 가르침을 알게 된 날이었습니다.”

그렇게 멋진 도반이다.

 

44년 법납에 이르는 동안 덕진스님의 곁을 스쳐간 어린 불자들이 수만 명. 장년이 되어 스님을 친견하러 오는 이들이 있으니 오랫동안 시간과 노력, 경비를 들여 포교에 매진한 지난날이 감사하고 소중하다. 부처님 법이 한 치 의심 없이 맞는 말이라면 그것은 곧 실천에 옮겨야 하고 포교로 이어져야 한다는 것이 덕진스님의 신념이다. 그러니 힘에 부쳐 누워 쉬고 싶은 시간에도 어린 불자, 청소년 불자들이 기다리고 있다면 다시 힘을 내 그들과 마주한다.

 

아이들과 함께 뛰어놀고 대화 나누던 시절을 가장 아름다운순간으로 기억한다는 덕진스님. 불교를 바로 알고 자신의 마음을 잘 들여다봐서 자기의 본래모습을 알아차리라는 주문, 그리하여 주변에 좋은 영향을 끼치라는 당부가 더 간곡하게 다가오는 것은 수승한 노수행자의 동심 어린 삶 때문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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