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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맑은소리맑은나라 작성일17-01-02 15:45 댓글0건

본문

길 위의 64일

보광 스님

나를 용서하고 남을 용서하고
모두를 용서하기를…
나의 참회가 나만의 참회를 넘어서기를…


부처님과 불보살을 법당에서만 뵐 수 있는 걸까. 10보 1배로 순례를 떠났던 세 스님은 길 위가 곧 법
당이요, 만나는 이들과 이름 모를 들꽃까지 모든 것들이 깨우침을 주는 불보살이었음을 고백한다.
보광스님의 <길 위의 64일>은 부산 불광사 주지 보광스님, 구미 관음사 주지 자중스님, 부산 우리
선원 주지 석광스님이 64일 동안 부산 불광사를 기점으로 오대적멸보궁인 양산 통도사, 태백 정암사,
영월 법흥사, 오대산 상원사, 설악산 봉정암 등을 거쳐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총 807km를 10보 1배
로 참배하면서 기록한 일기와 소회를 엮은 책이다.
‘경제난 극복 기원과 남북통일 및 상생을 위한 10보 1배 대순례’라는 발원을 가지고 자신을 뛰어
넘고 세상의 아픔을 보듬고자 시작된 스님들의 여정은 세상으로부터‘고행’이라는 시선을 받았
다. 하지만, 순례단을 기획한 보광스님과 두 스님은 자신들의 순례가 고행이 아니라고 말한다. 하
기 싫은 것을 억지로 내서 하면 고행이지만, 환희심이 넘치는 마음으로 길 위에서 함께 한 고통은
‘잊지 못할 추억이자 온몸으로 배운 불법일 뿐이다’라고.

- 길 위에서 만난 모두가 불보살!

보광스님의 <길 위의 64일>은 총 3장이다. 보광스님, 석광스님, 자중스님의 이야기가 각각 펼쳐지
는데, 이들을 따라가다 보면 로드킬 당한 동물, 신심이 넘쳐 호의를 베푼 사람 혹은 야유를 보내온
사람 등 세상의 다양한 모습들을 만날 수 있다. 버림받은 동물과 10보 1배를 야유하는 사람들에게
씁쓸함과 아픔을 느끼던 보광스님은 그 모든 모습이 자신의 모습이었음을 발견한다. 나아가 급박
하게 흘러가는 시대 속에 생명이 깃든 모든 존재를 보살피지 못하는 우매한 우리 모습을 경책하고
반성한다. 또한, 절실한 수행자로 돌아가 초심으로 부처님을 부르던 스님들은 어느 날 문뜩, 도로
옆 흐르는 강물이 관세음보살이요, 지저귀는 새소리가 불법임을 깨닫는다.

-미처 꺼내지 못했던 스님들의 가슴 속 이야기!

누구에게나 아픔이 있듯이 스님들에게도 상처와 고통스런 기억이 있다. 승가로서 미처 말하지 못
했던 가슴 속의 이야기를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하며 부모님에 대한 그리움, 세상을 향한 원망 등을
치유해 나간다. 순례 끝에 곪은 상처처럼 가지고 있었던 번뇌와 아픔을 버리고 온전한 자신의 모습
으로 돌아온 세 스님의 모습은 상실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에게‘희망’이자‘위로’이다.
석광스님은 말한다.
이번 기도는 가슴깊이 새겨진 아픔을 씻어버리고 자기 자신을 용서하는 마지막 시간이며, 지금 이
순간순간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나날이라고.

-세 스님의 유쾌한 여행기!

신도들과 10보 1배를 하기도 했지만, 세 스님은 형제처럼 64일 동안을 꼬박 함께 했다. 그만큼 스
님들의 추억은 아름답게 쌓였다. 비가 오는 날이면, 낭만 속에 참배하기 위해 서로의 눈치를 보기
도 하고, 길을 잃어 옥신각신 하기도 한다.
어느 날은 경쟁하듯 절을 하면서, 중도의 의미를 깨닫기도 했다. 같이 붙어있으면서, 때로는 홀로
시간을 갖는 스님들의 여행기는 평범하지만 특별하다. 또한 스님들이 직접 촬영한 일상과 아름다
운 자연 사진이 여행기에 생동감을 불어 넣는다.
‘신념’‘, 용서’‘, 수행’이라는 각자의 화두를 가지고 떠난 스님들의 대순례가 회향 끝에 독자들에
게 또 다른 화두를 던진다.
‘당신은 지금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습니까’

본문 중에서

『기도하는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불보살님들의 천변만화의 모습으로 나타나신다. 때론 바위 속에서, 길가의
들꽃으로도, 안개 속에서 장승처럼 서 있는 나무로도, 또는 바람으로 나를 쓰다듬으며 비켜갔다. 하지만 어리
석고 멍청한 나는 그때마다 놓치고 보지 못했다. 이제야 이런 순간에나 겨우 알 수 있으니, 언제쯤 불보살의 진
실한 자비를 항상 가까이서 보고 느끼고 만질 수 있으려나. - p.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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