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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맑은소리맑은나라 작성일17-02-16 16:25 댓글0건

본문

무의도인으로 살게 하는 임제록

양지 스님

[무의도인으로 살게 하는 임제록]

임제록에 대하여

<임제록(臨濟錄)>의 원제는 <진주임제혜조선사어록(鎭州臨濟慧照禪師語錄)>이다. 당나라의 선승(禪僧) 임제의현(臨濟義玄: ?~867)의 가르침을 그가 죽은 후 제자인 삼성혜연(三聖慧然)이 편집한 것으로서, 현존하는 것은 의현이 죽은 후 254년이 지난 1120년(북송의 선화 2년)에 원각종연(圓覺宗演)이 중각(重刻), 인본(印本)한 것이다. 내용은 상당(上堂)·시중(示衆)·감변(勘辨)·행록(行錄)·탑기(塔記)로 나누어지는데, 특히 감변과 행록에는 당시 선가(禪家)들의 사상적 교류를 알 수 있는 자료가 많다. 마조(馬祖)·백장(百丈)·황벽(黃檗)의 어록과 나란히 4가(家) 어록의 하나이며 대표적인 선종(禪宗)어록으로서, <임제록>을 선어록의 왕이라고 하는 것은 불교가 남방불교에서 북방불교로 전환되어 대승불교가 된 이후 선불교를 완벽하게 대중화하여 모든 사람들이 부처로 살아갈 수 있게 하였기 때문일 것이다.
임제선사는 승속(僧俗)을 아우르는 모든 이들이 부처나 조사라는 언어문자나 개념에 속박되지 말고 자신 스스로 진정견해를 체득하여 무의도인으로 살아가기를 진정으로 기원하고 있다.


임제혜조선사어록(臨濟慧照禪師語錄)을 해설하며

이 책은 이제까지 많은 선지식들이 번역과 해설을 하였으며 현재 시중에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도 이 책을 다시 번역하고 해설한 것은 신앙과 종교를 구분하여 확실하게 알리기 위함이고, 한 사람이라도 견실히 수행하여 부처나, 조사(祖師)로 살아갈 수 있게 하고자 함이며, 부처나 조사(祖師)로 살아가는 사람이 마침내 출현하여 불법(佛法)을 계승하기를 서원(誓願)하기 때문입니다.

임제(臨濟)조사(祖師)는 사람이 부처가 되어 살아가는 것을 무의도인(無依道人), 무위진인(無位眞人)이라고 표현하며 실제로 부처는 살아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지금까지 강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어떤 사람들은 여기에서 살아가는 사람은 부처가 아니라고 합니다. 이는 무의도인(無依道人)으로 살아가는 사람이 부처라는 임제조사의 말에 위배되는 것이며, 부처를 대상으로 알고 있는 것이고, 부처를 밖에서 찾고 있는 것이어서 이 사람들은 영원히 부처가 될 수 없게 되는 것입니다.

임제조사께서는 이 책에서 향외치구(向外馳求)하지 않는 사람이 무의도인(無依道人)이 되어 어디에서나 주인으로 살아가는 법을 설하십니다. 시중 설법과 제자들을 교화한 내용을 지금 우리들이 읽고 실천할 수 있어야 임제를 지금 이 순간 우리 앞에 살아 있는 조사(祖師)로서 만나는 것이며, 이를 통해 자신 스스로가 부처로서 살아 있는 임제가 되는 것일 겁니다.

『임제록』은 상당, 시중, 감변, 행록으로 구분하여 편집되어 있는데 감변과 행록은 임제스님이 제도(濟度)하는 것과 서로의 안목(眼目)를 점검하고 확신하게 하여 불퇴전의 무의도인(無依道人)으로 살아가게 하는 것으로서, 이는 자비심을 실천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을 중생심으로 잘못 이해하면 배가 고프면 밥을 먹고 잠이 오면 잠을 잔다는 말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무의도인(無依道人)이 되어야 알게 되는 것을 중생의 입장에서 말하게 되어 비난만 하는 것이 걱정됩니다.

모든 사람들이 지혜를 구족하기 바라지만 현실에서는 이루어 질 수 없는 것이기에 이 책을 보는 사람들만이라도 자신을 무의도인으로 만들어 살아가면 된다는 것을 명심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감변과 행록 부분은 많은 설명을 하지 않고 대강의 요점만 해설하였으니 이해하시고 고양이가 쥐 잡듯이 화두 참구하듯이 하시어 하나하나를 자신의 것으로 알고 참구(參究) 사유(思惟)하시기 바랍니다.
혜능을 조사(祖師)로 만든 것이『육조단경』이라고 하면『, 임제록』은 사람들이 조사(祖師)로서 살아가는 법을 자세하게 설하여 실천하게 만든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시 이 책의 내용을 반복하여 논문이나 해설서를 만들어 설명을 더 하여도 구경에는 여러분들이 실천해야 하는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는 것이고 사족(蛇足)만 더하게 될 것이 우려되어 간략하게 정리하였습니다.

앞으로 무의도인(無依道人)이 되어 살아가는 사람이 나타나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이 책을 출간합니다.

목차

저자. 양지스님

1992년 해인사 길상암 명진스님을 은사로 출가했으며 동국대 선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현재 김해 신흥사 주지로 있다.


선서화. 남청 임성순

동국대학교 불교문화대학원 석사졸업
동국대학교 불교대학원 선문화전공 박사수료
ㆍ대한민국 문화예술대전 국회의원상
ㆍ전국 관설당 서예협회 초대작가
ㆍ전국예술문화대전 서성(명인)작가
ㆍ개인전(부산코모도호텔), 2016년 1월
ㆍ현재 (사)한국서가협회 김해지부이사
ㆍ남청서예원 원장

본문 중에서

p.85
•부득명위진출가인 정시진속가인(不得名為真出家人,正是真俗家人)
출가인과 속가인이 어떻게 다른지를 구분하는 내용이다. 진출가인은 진여의 지혜로 생활하기 때문에 무위진인으로 살게 되고, 속가인은 밖으로 수행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주인과 객도 구분 못하므로 부귀영화 등을 탐착하는 사람이기에 진속가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사족을 달면 승속을 구분 짓는 것이지만 이것은 사람을 모습으로 보지 말라는 경고이기도 하다. 어느 누구나가 출가인이 되기도 하고 진출가인이 되기도 한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이고 모습은 출가인 이지만 진속가인이 될 수 있다는 경고를 이와 같이 하고 있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진출가인이 될 수 있는 것인가를 다음 단에서 다시 진정견해를 체득하여야 된다고 정확하게 설명하는 살아 있는 임제의 안목을 볼 수 있는 부분이다.

p. 124
•무의도인(無依道人)
무의도인(無依道人)이라는 말은 어디에도 의지하지 않고 도(道)를 실천하며 살아가는 사람이다. 무의도인(無依道人)은 간단하면서도 실천하기는 쉽지 않은 것이므로 옛사람이 말씀하시기를 도(道)는 3살 된 아이도 알지만 80살 된 노인도 실천하지 못한다고 말한 것이 이것이다. 부처나 조사라고 말하는 것을 대표의 자리에 있는 것이라고 의미한다면, 임제스님이 말하는 부처나 조사는 위치나 자리에 연연해하지 않고 어느 누구나 모두가 될 수 있는 무의도인(無依道人)을 주장하는 것이다. 즉 무의도인으로 인하여 임제 스님에 와서 진정한 선불교가 이룩되었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된다. 모든 사람들이 진정한 자유와 해탈을 알고 살아갈 수 있게 한 것이기에 불교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p.93
•득자변득 불역시절(得者便得,不歷時節)
이 말은 아주 중요한 말인데 시절인연을 기다리며 노력을 할 필요가 없다는 식으로 이해하여 게으름뱅이가 되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공병(空病)에 떨어진 것을 부처라고 알고 살아가면 안 되는 것이다. 즉 깨달아 증득하는 것을 바로 증득하라고 하는 것은 사람의 차이를 두는 것이 아니고 지금 바로 자신의 마음을 자각하라고 하는 것이지 수행하여 이룩하려고 하는 마음을 가지지 말라고 하는 것이다. 어느 누구나 지금 자신이 가진 마음을 자신이 바르게 하는 것을 다음으로 미룬다면 이것이 바로 어긋난다고 하는 것을 시간이나 세월을 필요치 않는다고 하는 것이다. 수행을 하지 않고 시절인연을 만나야 한다고 세월을 헛되이 보내며 때나 무엇을 기다리는 어리석은 사람이 되지는 말라고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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