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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맑은소리맑은나라 작성일18-09-05 12:22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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鏡峰 靖錫의 漢詩연구

최두헌

鏡峰 靖錫의 漢詩연구』
- 생애를 중심으로 -
통도사의 대표적 선승禪僧이자 시승詩僧, 경봉鏡峰 석정靖錫(1892~1982)의 『日誌』

鏡峰 靖錫(1892~1982)은 구한 말,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쳐 1980년대까지 살다간 통도사의 대표적 선승(禪僧)이자 시승(詩僧), 그리고 근대 한국불교의 산증인으로 法名은 靖錫, 法號는 鏡峰, 詩號는 圓光이다.

  16세에 통도사로 출가하여 통도사 강원에서 공부를 하였다. 젊은 시절 ‘養老念佛萬日會’를 결성하여 염불의 대중화에 앞장섰고 경남일대 포교당의 주지를 맡아 지역 포교에도 열정을 쏟았다. 특히 36세에 화엄산림 기간 중 오도한 이후 통도사 극락암에 선원을 개설하고 수많은 납자들을 제접하며 근대 禪의 중흥을 이끌기도 하였다. 

  경봉은 대부분의 선승들이 문자를 세우지 않는 것과는 달리, 평생의 삶을 『日誌』로 남겼는데 여기에는 개인의 사소한 일상이나 자연에서 느끼는 감성, 주변 인물들과의 교유, 사상을 짐작할 수 있는 많은 문학작품들, 당시 통도사의 모습과 종단의 현안, 나라의 大小事, 선승들과의 교류까지 세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특히, 많은 당대 선지식과 문인들이 등장하는데 이들의 연구에도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日誌』에는 경봉의 사상과 문학적 측면에서 역량을 짐작할 수 있는 많은 詩들이 보이는데 이는 수행과 포교만큼이나 중요한 일상이 바로 詩였으며 경봉에게 있어 시가 곧, 삶 그 자체였음을 알 수 있는 근거들이다.   

  수행자의 궁극적 목적은 上求菩提・下化衆生이다. 경봉 또한 이 목표를 위해 치열한 삶을 살았다. 이 책은 이러한 수행자의 원론적 틀 속에서, 시를 통해 경봉의 삶을 재구하여 시기별로 그 면모들을 살피고 특징들을 도출하였다. 

  경봉의 시문학 연구에 있어 철학적이고 비논리적인 사상적 응집체이면서도 단순 논리를 가진 禪과 문학적 응집체인 詩가 결합되어 언어의 모순과 함축이 한꺼번에 드러날 위험성이 컸다. 이 글은 이러한 점을 감안하여 시 속에 보이는 선리・선취의 의미보다 환경과 상황, 시대적 배경을 먼저 살피고 수행자 경봉을 중심으로 삶을 재구하고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시를 통해 문학적 의미들을 찾고자 하였고 시 속에서 드러나는 경봉의 수행자의 면모, 한학 지식인의 면모, 현실성, 일상성, 대중성을 함께 다루었다. 

  본 연구를 계기로 앞으로 경봉의 시에 대한 연구 혹은 통도사 스님들의 시 문학에 대한 연구가 좀 더 활발하게 진행되기를 바라며 통도사가 계율도량만큼이나 환성 지안을 필두로 하는 선의 종가집 임을 밝히는 작업들이 활발하게 진행되기를 기대한다.

본문 중에서

들어가면서

“알음알이와 견해를 초월하여 끈끈한 집착의 결박을 풀어버리고 향상의 종지를 일으키고 정법안장을 세우려면 시방이 일제히 호응하고 팔방이 영롱해야만 이러한 경지에 이를 수 있다...”

『碧巖錄(벽암록)』 제 91칙 <鹽官犀扇座(염관의 무소뿔 부채)>의 垂示(수시) 첫 장면입니다. 경봉스님은 원오 극근선사의 말씀처럼 온 세상을 호응케 하고 영롱하게 만들며 평생을 사셨습니다. 저는 지금도 가끔 경봉스님의 육성 법문을 듣습니다. 도통 무슨 소린지 들리지 조차 않던 6-7년 전에 비해 꽤 많은 단어들이 귀에 들어오는 걸 보면 ‘아! 스님과 동행한 시간이 꽤 됐구나’싶습니다. 즐거운 일입니다! 스님에 관한 논문을 준비하고 글을 써내려가면서도 결과에 대한 부담보다는 항상 즐거움이 더 컸었습니다.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매일 스님 앞에 앉아 시 공부 혹은 참선을 지도받는 듯 했기 때문입니다. 스님의 문장이나 시 구절 하나하나에 감동받던 순간들을 생각하면 지금도 설렙니다.

지난 시간 많은 선지식들을 친견했지만 아무도 시원하게 가슴을 뚫어주지 못했습니다.(제 그릇이 작았던 것이 정확한 표현이겠죠) 그러던 차에 경봉 스님은 운명처럼 다가왔습니다. 스님의 『일지』 속에는 오랫동안 궁금해 했던 수행에 대한 궁금증들이 마치 참고서처럼 정리되어 있었습니다. 특히, ‘壇經爲師 書狀爲友(단경위사 서장위우)’하라 했던 한암스님의 권유를 실천했던 스님의 삶을 마치 흉내 내듯 단경과 서장이 저의 스승과 벗이 된지 오래입니다.

2012년 <경봉스님 열반 30주기 특별전>을 준비하면서 처음 접한 스님의 『일지』 사본은 학위논문을 마친 후 이면지 쌓은 듯 제 책상 뒤에서 두문불출하고 있었습니다. 그 찰라에 원광불학연구소 소장스님을 만나 다시 먼지를 털어내게 되었습니다. 제 글을 꼼꼼히 읽고 이렇게 출판까지 해주신 스님께 먼저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아울러 이 책이 나오기까지 많은 가르침을 주신 부산대학교 한문학과 교수님들과 여러 선생님들, 경제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으셨던 통도사 스님들과 박물관 식구들, 그리고 방황하던 시절 이 공간에서 이탈하지 않고 묵묵히 수행할 수 있게 해주신 은사스님과 경봉 스님 자료를 흔쾌히 내 주시며 조언과 응원을 아끼지 않으셨던 극락암 큰스님, 무엇보다 저를 다잡고 때론 타이르면서까지 이 글을 완성시켜주신 지도 교수님께 감사의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묵묵히 저를 응원하며 버팀목이 되어주고 있는 아내, 평생(지금도) 식당 주방 한켠에서 설거지를 하며 우리 가족을 이끌어 주신 어머니와 극락암 입구 솔숲 그 어디매서 항상 저를 내려다보고 계시는 아버지께 따뜻한 마음 전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2018년 7월
영축총림 통도사 성보박물관 학예실에서
최두헌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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