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자 柱杖子 > BOOKS


BOOKS

낮은 곳에서 참소리를 담아내는 맑은소리맑은나라 입니다.
BOOKS

BOOKS


페이지 정보

작성자 맑은소리맑은나라 작성일18-11-28 08:01 조회8회 댓글0건

본문

주장자 柱杖子

인오 스님

주장자

출가 수행자가 지녀야 하는 18가지 법구(法具)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주장자(拄杖子)이다. 오래전부터 스님들은 법문을 설하거나 순력(巡歷)을 할 때면 이를 빼놓지 않고 지녔다. 쉽게 말하면 주장자는 ‘지팡이’다. 교통이 지금처럼 발달하지 않은 예전에는 주로 도보로 이동했기에 스님들에게 주장자는 반드시 지니고 다녀야 할 법구 중 하나였다.
 
부처님은 물론 역대 조사들도 주장자를 지니고 다녔다. 도보로 이동할 때 주장자는 훌륭한 도반이 된다. 또 자칫 벌레나 곤충 등을 밟아 생명을 뺏을 수도 있기에, 주장자로 미리 발 디딜 곳을 점검했다. 역사와 시대적 상황에 따라 주장자는 변화를 겪었다. 그래서 이름도 여러 가지다. 석장(錫杖), 법장(法杖), 지장(智杖), 육환장(六環杖) 등이 그것이다. 모양과 이름은 다르지만 같은 의미가 들어 있다. 

주장자는 부처님의 법(法)을 상징적으로 나타낸 법구(法具)이기에 함부로 대해서는 안 된다. 『석장경(錫杖經)』으로 불리는 『득도제등석장경得道梯燈錫杖經』에는 주장자(석장)가 지닌 뜻과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등의 절차를 자세히 수록해 놓았다.

가섭존자(迦葉尊者)에게 말씀을 전하는 형식을 취한 이 경전에서 부처님은 “과거, 현재, 미래의 모든 부처님이 석장을 지닌다”면서 “성인의 표식(表式)이며, 밝음의 표시[明記]이고, 도(道)와 가르침에 나가는 올바른 깃발[正幢]이니 여법하게 지녀야 한다”고 강조하셨다.

또한 『다라니잡집(陀羅尼雜集)』에 실린 ‘불설주석장문(佛說呪錫杖文)’은 석장, 즉 주장자가 지닌 위신력을 짐작하게 한다. 부처님은 “비구가 자비로운 마음으로 중생을 편안하게 하려고 석장을 지닌다”면서 “법장(法杖)은 삼계(三界)를 편안하게 하고 중생을 모두 해탈(解脫)로 인도한다”고 설하셨다.

이처럼 주장자가 지닌 뜻은 크고 깊고 넓다. 부처님 가르침의 핵심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으며, 출가 수행자들이 중생에게 법을 전하는 방편 가운데 하나가 주장자인 것이다. 하지만 문명이 발달하고 교통이 발전하면서 주장자를 짚고 다니는 스님을 만나는 일이 드물어졌다. 다만 큰스님들이 법회에서 설법을 하면서 주장자를 들어 대중에게 가르침을 전하는 사례만 남아 있을 뿐이어서 불교의 아름다운 전통이며 문화인 주장자가 점점 사라져가는 현실이 안타깝다.

천축(天竺)에서 불경(佛經)을 가져온 중국 당나라 현장(玄裝, 602~664) 스님 전기 『대당대자은사삼장법사전(大唐大慈恩寺三藏法師傳)』에 불정골성(佛頂骨城)에 다녀온 이야기가 나온다. 『대당서역기(大唐西域記)』에는 불정골성이 혜라성(醯羅城)이라는 다른 명칭으로 나오는데, 부처님 안정(眼睛)을 모신 촉루골탑에 부처님이 사용하던 석장(錫杖)이 봉안돼 있다는 기록이 나온다. 석장은 곧 주장자나 마찬가지이다. 현장 스님은 “전단으로 만들어 백철(白鐵) 고리가 달린 부처님 석장이 있었다”고 했다. 따라서 부처님 재세시부터 출가수행자들이 주장자를 사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대당서역기』 『마하마야경(摩訶摩耶經)』에는 열반에 든 부처님 남긴 석장 등을 보고 눈물을 흘리며 애통해 하는 마야부인 이야기가 실려 있다. 부처님 입멸 후 오랜 세월이 지난 뒤 만들어진 저술이나 경전이지만 주장자가 수행자의 중요한 법구였음을 미루어 짐작하게 한다.

이처럼 부처님 재세시와 역대 조사는 물론 후대까지 주장자는 불법(佛法)을 상징하는 법구(法具)로 면면히 계승되어 왔다. 주장자는 주로 나무로 만들었으며, 육환장은 나무에 금속을 부착하여 제작되면서 시대와 사회 상황에 따라 다양한 모양으로 나타났다. 팔만사천(八萬四千)으로 표현되는 부처님 가르침이 주장자에서도 각기 다른 모습으로 화현(化現)한 것이다.

이후 동아시아로 불교가 전래되는 과정에서도 주장자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초조(初祖) 달마대사가 주장자에 신발 한 짝을 걸고 파미르 고원을 넘어가는 일화를 비롯해 주장자로 호랑이를 물리친 중국 진나라의 담광(曇光) 스님 이야기가 전한다. 이밖에도 중국 당나라의 파초 스님과 주장자 일화에서 비롯된 ‘파초주장(芭蕉拄杖)’이 『무무관(無門關)』에 실리는 등 주장자와 출가수행자는 뗄 수 없는 사이였다. 또한 『벽암록(碧巖錄)』등 선어록에도 많이 등장한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였다. 중국 후한시대부터 당나라 초기까지 이적(異蹟)을 모은 『집신주삼보감통록(集神州三寶感通錄)』에는 요동 정벌에 나선 고구려 성왕(聖王)이 구름을 타고 나타난 스님이 주장자로 가리킨 곳을 파보니 불탑(佛塔)이 나왔다는 기록이 전한다. 『삼국유사(三國遺事)』에는 서라벌 양지(良志) 스님이 주장자를 날려 시주를 받았다는 일화가 수록돼 있다. 이와 함께 스님이 짚고 다니던 주장자를 땅에 꽂았는데 거목(巨木)으로 자랐다는 삽목(揷木) 설화가 무수히 많다.
 
육환장을 든 지장보살과 각기 다른 모양의 주장자를 든 나한(羅漢), 그리고 옛 스님들의 진영(眞影)도 주장자를 쥔 모습이 상당수에 이른다. 이러한 기록을 종합해 볼 때 부처님은 물론 역대조사들이 주장자를 곁에 두고 법(法)을 전달하는 방편으로 삼았다는 사실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문명이 발달하고 교통이 편리해지면서 주장자의 설 자리가 점점 줄어들고 있어 안타깝다. 그나마 아직 종정, 방장, 조실 스님들이 주장자를 들고 수좌를 지도하고 대중에게 법을 전하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부처님과 역대조사들이 주장자를 들어 보인 법(法)의 세계에 좀 더 가까워져 마침내 깨달음을 성취하도록 사부대중의 깊은 관심이 필요하기만 하다.

세상은 무상(無常)하니 집착하지 말라는 부처님 가르침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누군가는 전통을 이어가면서 역사와 시대에 맞게 변화시켜가야 할 책임이 있다. 주장자도 마찬가지이다. 시대의 흐름에 맞춰 변하는 것을 막을 수 없지만, 스님은 물론 불자들도 주장자에 대한 관심을 기울여 ‘지켜야 할 전통’은 계승해야 한다. 그것이 불제자의 도리이다.





많은 분들이 주장자에 대해서 알지만 언제부터 유래했고 어떤 뜻이 담겨있는지, 그리고 경전에는 어떻게 기록하고 있는지 정확하게 알지 못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런 부분에 늘 아쉬움을 갖고 있었는데 부산 원광사 주지인오 스님이 주장자를 집대성한 책을 낸다는 소식을 듣고 기뻤습니다. 더불어 고려와 조선 시대 유학자들이 스님들과 교유(交遊)하는 과정에서 주장자를 소재로 삼은 시詩 여러 편을 수록해 노고가 돋보입니다.

영배 스님(영축총림 통도사 주지)


불보살과 역대조사의 가르침을 담은 인오 수좌의 『주장자拄杖子』는 제방선원의 납자들이 가일층 정진하는 좋은 자극이 될 것입니다. 이판理判은 물론 사판事判 소임을 보는 사문들에게 진리의 길을 안내하는 지도地圖가 되리라 믿습니다. 재가불자나 일반 국민들도 불법佛法의 세계로 안내하는 책이될 것입니다.인오 수좌의 『주장자拄杖子』를 가까이 두고 읽어, 사부대중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분발하고 분발하길 간절히 바랍니다. 그리하여 탁마琢磨에 게으름을 피우지 않고, 선연善緣의 씨앗을 놓아 장부丈夫의 길에 우뚝 서기를 기원합니다.

영일 스님(영축총림 통도사 유나)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합니다. 인오 스님의 은사 지일 스님께서 원적圓寂에 드신 지 20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습니다. 지일 스님이 수행 정진하는 틈틈이 시간을 내어 주장자를 정성껏 만들던 광경이 생생합니다. 대중에게 주장자에 담겨 있는 뜻을 자상히 설명하던 모습도 눈에 선합니다. 이번에 지일 스님 상좌인 인오 스님이 은사의 뜻을 받들어 『주장자拄杖子』라는 책을 펴낸다는 소식을 듣고 누구보다 기뻤습니다. 경전에 수록된 자료는 물론 선어록과 유학자들의 문집까지 살펴 한 권의 책으로 묶었습니다. 역대 큰스님들이 땅에 꽂은 주장자가 풍파를 이겨내고 무성한 나무로 자란 설화도 풍성하게 모았습니다.  이번에 나온 『주장자』가 사부대중은 물론 세인世人들도 가까이 두고 읽는다면 불교에 대한 이해가 한층 깊어질 것입니다. 인오 스님의 노고와 정성에 박수를 보내며, 많은 분들이 이 책을 도반道伴으로 삼아 불연佛緣이 더욱 깊어지길 기원합니다.

무애 스님(벽안문도회장)

목차

목차

머리말 / 축하글 / 프롤로그

1부 주장자 어떻게 지녀야 하는가.
비구 18물 ‘주장자’ / 여덟가지 수승한 공덕 / 탁발을 나갔을 때 / 석장을 지니는 위의법 /불설주석장문(佛說呪錫杖文)

2부 부처님과 주장자
전단으로 만든 부처님 석장 / 부처님 석장 보고 눈물 흘린 마야부인 / 부처님 석장 받은 아난과 가섭 /부처님이 지은 ‘지팡이 노래’

3부 경전에 나오는 주장자
지혜로 번뇌를 파하고 / 주장자 들고 서역에서 온 스님들 / 주장자 들고 꿈에 나타난 스님 / 송나라 승량 스님과 장육불상 / 주장자에 가위와 거울을 달고 / 주장자 들고 호랑이를 물리치다 / 맹수 싸움 말린 담순 스님 주장자 / 소신공양한 승애 스님과 육환장 / 담시 스님과 위나라 황제 척발도 / 우파급다 존자와 선남자 / 고구려 요동성 탑에서 나온 지팡이 / 달마대사와 주장자 / 파초 스님의 주장자 법문 / 주장자 내려친 마곡 화상 / 연화봉 암주가 주장자를 보인 까닭 / 용으로 변한 운문 화상 주장자 / 주장자로 조왕 제도한 파조타 화상 / 주장자로 세 번 때린 임제 스님 / 황벽 선사에게 주장자로 맞은 임제 스님 / 주장자로 오조 법 이은 혜능대사 / 주장자로 샘물 찾은 혜능대사 / 주장자 타고 다니는 은봉 스님


4부 설화에 나오는 주장자
서라벌 하늘 날아다닌 양지 스님 주장자 / 나한 머리를 때린 진묵대사 / 도선국사가 주장자로 새긴 마애불 / 주장자로 호랑이 설복한 청민 스님 / 태조 이성계가 본 부처님 주장자 / 국사가 된 ‘벌거벗은 스님’ / 왜구를 벌한 원효 스님 주장자 / 보조국사 주장자가 자란 쌍향수 / 황룡으로 변한 주장자 타고 떠난 노승 / 신선 승천한 자리에 꽂은 주장자 / 주장자 휘두르자 나타난 문수보살 / 1300년 이어 온 자장율사 주장자 / 가야산에서 호랑이 쫓아낸 환적대사 / 고려시대 주장자는 ‘정 씨’ / 경흥법사 인도한 주장자 / 영주 부석사 의상대사 주장자 / 무학대사 주장자가 자란 배롱나무 / 각진국사 주장자와 이팝나무 / 의상대사 주장자가 자란 양평 용문사 은행나무 / 나옹화상 주장자가 자란 신륵사 은행나무 / 보조국사가 심은 청도 적천사 은행나무 / 막걸리 마시는 운문사 소나무 / 용의 기운 넘치는 오봉산 석굴암 천룡송 / ‘문고리만 잡아도 성불하는’ 벽송사의 도인송

5부 큰스님 주장자 법문
경봉 스님 / 성철 스님 / 성수 스님1 / 성수 스님2

6부 고전으로 만나는 주장자
‘민 스님’을 닮고 싶어 한 이규보 / 식영암 스님과 막역한 지기 이제현 / 말에서 떨어진 스님을 놀린 이색 / 각봉 스님과 작별 아쉬워 한 정도전 / 주장자 들고 스님 찾아가는 이수인 / 묘향산 가는 ‘형 스님’ 그리운 서거정 / 법천 스님 만나 불효 한탄한 노수신 / 동국대 사범대 앞이 생가 자리인 이안눌

부록
1. 문화재로 만나는 주장자 1) 대나무 주장자 든 고려십육나한도 2) 화려하게 장식한 ‘금동석장 머리장식’ 3) 금강산 마하연명金剛山 摩訶衍銘 주장자 2. 주장자 용어 간단 해설 3. 『득도제등석장경得道梯橙錫杖經』4. 공안 목록 5. 주장자 들고 있는 오백나한 6. 주장자 만드는 법

본문 중에서

저자 서문

어른 스님들이 후학과 불자들에게 부처님 가르침을 전할 때 사용한 여러 방편 가운데 하나가 주장자이고, 이는 불교의 진리를 담은 법구(法具)입니다. 큰스님들과 노스님들이 주장자를 들어 법을 설하고, 주장자를 짚고 경내를 포행(布行)하는 모습은 위엄과 환희심을 나게 합니다. 부처님께서 연꽃을 들어 보였을 때 가섭존자만이 그 뜻을 알았다는 염화미소(拈華微笑)는 주장자나 육환장이 상징하는 가르침과 다르지 않습니다. 선문(禪門)에 전하는 공안(公案) 가운데 주장자를 비유한 내용이 다수 있는 것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주장자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우연한 자리에서 은사 근암지일(近庵志一) 스님께 주장자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입니다. 주장자 만들 나무를 찾기 위해 나선 은사 스님을 따라 영축산(靈鷲山)과 천성산(千聖山)을 수차례 다녔고, 산에서 구한 감태나무로 정성껏 주장자를 만드시던 은사 스님을 곁에서 지켜보았습니다. 그렇게 주장자와 인연이 되었지만, 은사 스님께서 갑자기 열반하시면서 잠시 잊었습니다.

세월이 무상하게 흘러가고 세상이 빠르게 바뀌면서 절집도 승용차 사용이 대중화 되었습니다. 걸어서 이동하는 일이 줄어들면서 주장자도 자리를 점차 잃어 갔습니다. 안타까웠습니다. 위엄 있게 주장자를 들어 가르침을 여법하게 전하는 큰스님들을 보면 신심이 금강석처럼 견고해짐을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점점 잊혀져가는 주장자를 세상에 내놓아야겠다고 발원했습니다. 한 해 두 해 모은 주장자를 한 자리에 모아 전시하려는 뜻도 세웠습니다. 그리고 유래와 경전 근거 등 주장자의 원류(原流)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고승들이 주장자를 땅에 꽂은 것이 자라 거목이 되었다는 ‘삽목(揷木)’ 설화, 유가(儒家)에서 주장자를 어떻게 보았는지 시문(詩文)도 살폈습니다. 그렇게 수년간 모은 자료를 정리해 이번에 『주장자』라는 책을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한권의 책으로 묶어 세상에 내놓지만 아직도 미진한 부분이 적지 않습니다. 주장자 자료를 집성(集成)했다는 사실에 위안을 삼습니다. 미처 담지 못한 내용과 자료는 훗날 인연이 되면 증보판을 내고자 합니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부산광역시 중구 중앙대로 22 동방빌딩 4층 301호 Tel. 051-255-0263, 051-244-0263 Fax. 051-255-0953 E-mail. puremind-ms@hanmail.net
COPYRIGHT ⓒ 맑은소리맑은나라.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