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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맑은소리맑은나라 작성일20-09-02 14:11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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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는 늘 새롭으이

벽봉 스님

수좌 벽봉스님 지침서와 선서화집 첫 출간

수좌 벽봉스님의 오랜 수행의 결과물이 두 권의 단행본으로 엮여져 출세간과 세간에 첫 선을 보였다.
선 수행 지침서 『그대는 늘 새롭으이』(도서출판 맑은소리맑은나라)에는 선객의 살림살이가 낱낱이 드러나 있다. 오랜 시간, 수좌로 선방을 지킨 수좌에게도 ‘부처님’은 최상의 존재이다. 무시이래 그 거룩한 존재로부터 시작된 불법은 2600년이 지난 지금에도 오롯한 지침이 되고 있음을 제 1장 ‘부처님’으로 정리하여 고귀한 분, 항상하는 분, 모든 괴로움에서 벗어난 분, 즐거움이 충만한 분, 행복이 그득한 분이라 얘기하고 있으며 중생이 원하면 모든 걸 통째로 내어드리는 분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제 2장과 제 3장, 제 4장 ‘깨달음의 노래’에서는 번뇌 윤회 스승 만행 공양 해탈 극락세계 定과 慧 허공 고향 등 수행의 여정에서 올라오는 다양한 생각을 핵심 주제어를 통해 일목요연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는 수행자라면 반드시 겪어봄직한 화두로서 승가에는 물론 재가불자들에게도 수행의 길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12편으로 정리된 허공과 고향을 문태준 시인은 서평을 통해 “벽봉스님의 시는 구도의 노래이다. 또한 시상의 오고감이 자유롭다. 스님께서 쓰신 한 편의 시는 흐르는 물소리요, 갇히지 않는 바람이다. 시를 읽고 나면 마음에 연꽃 한 송이가 핀 것 같다. 그리하여 얽매여 있는 것들로부터 풀려나게 한다. 실로 ‘법의 고향’에 들어서게 한다. 더불어 ‘허공’ 연작시는 선기가 돌올하고 시구가 활구 같다. 감흥에 크게 움직일 것이다.” 라는 표현으로 수행자의 면모를 정확하게 짚고 있다.

또한 제 5장 ‘수행에 들어가는 장’에서는 수행 지침서라는 언어가 아깝지 않을 수행 방법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두고 있다.
본문 지면의 색상을 달리하여 부록 형태로 꾸려진 제 5장에는 수행의 방법과 왜 수행을 해야 하는가. 점차적인수행으로 구분했는데 특히 점차적인 수행에서는 갖가지 다양한 상황에 따른 절 명상, 좌선 명상, 조깅 명상, 화에 대한 명상, 안정을 찾는 명상으로 안내하고 있으며 세부적으로는 두려움, 무관심, 열등감, 시기 질투, 타인을 무시하는 습관, 선입견이나 편견, 이중적 마음으로 힘들 때 등 힘든 현대인들에게 피부에 와 닿는 해소법까지 제시하고 있어 실참실수(實參實修)에 의한 지침서라는 데 설득력이 충분한 내용이다.

특히 이번 선 수행 지침서 『그대는 늘 새롭으이』에는 각 수행 주제에 맞는 삽화가 백화 화백의 그림으로 곁들여져 있어 내용을 이해하는데 조력자 역할을 하고 있는 것도 수행 지침서를 한결 친절한 안내서라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저자 벽봉스님은 40여 년을 훌쩍 넘는 시간을 선방의 수좌로 살아왔으면서도 넘치는 기색을 보이지 않는 수좌라고 도반들은 전언한다.
스님은 이번 단행본을 통해 “그간 부처님 명호를 부르며 밥값을 축낸 값을 하고 싶었다. 그리하여 산철마다 조금씩 정리를 했다. 부족하나마, 후배스님들과 수행을 지어가고자 하는 재가수행자들에게 ‘조금 먼저 이 길을 만난’ 수행자가 안내하는 안내서라는 생각으로 준비했다. 스승님과 선배, 도반스님들께는 넘치지 않을 내용으로 받아들여졌으면 하는 마음이다. 그러기에 이 책이 조심스럽기도 한 것이 사실이다.” 며 출간 취지를 밝혔다.

더불어, 선서화집 『소식 消息』에서는 승가의 결제와 해제. 그리고 입선과 방선의 간극을 갖가지 그림과 활구로 풀어놓아 수행자와 재가불자들에게 일침을 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총 105쪽 분량으로 행복한 사람, 달에서 본 지구, 취모리 검, 방하착, 본래무일물, 윤회와 열반, 우주, 정진 등 100여 편의 선서화를 담고 있다.
벽봉스님은 선서화집을 통해 ‘허공에 던지는 도담 道談’ 이라고 조심스럽게 밝히며 이는 “결제철의 수행을 통해 얻은 것들을 산철이면 글과 그림으로 풀어내어 허공과 대화를 나누고 싶었다. 더는 수행의 결실이 있다면 모두 공부인들을 위해 나누고 싶은 마음으로 내 점검을 해야 했다.”며 작품의 경위를 술회했다.

벽봉스님의 『그대는 늘 새롭으이』와 『소식』은 오는 9월 22일 부산일보 대강당에서 간소한 출판기념회를 갖게 되며, 10월 4~5일 서울 나무갤러리에서 출판기념회를 겸한 전시의 시간을 갖게 된다.

 

2020년 8월
맑은소리맑은나라 발행인 김윤희









禪客의 삶을 일러 최상의 가치라고 누누이 말해 왔건만,
승려 된 이의 살림살이를 두고 무엇이 좋다, 덜 하다를 말할 수 있으랴.
그저 불법을 익혀 受持하고 饒益衆生의 行을 펴는 일이라면
비길 데가 없는 행복이지 무엇이겠는가.


 


여는 글


삶에 변화를 주기 위해 한적한 산야의 토굴 생활을 할 때다.

따뜻한 봄날, 산과 계곡은 싱그러운 자연의 정경을 그려주고 있어 나도 그에 화답이라도 하는 것이 이곳에 사는 도리가 아닐까 싶어 호미와 삽을 들고 조그만 텃밭으로 갔다.

나름대로 정성껏 밭을 판다, 호미로 밭고랑을 만든다, 법석을 떨고는 작년에 비닐 에 담아두었던 상추와 쑥갓 씨앗을 잘 뿌려 흙을 살짝 덮고 나니 괜스레 가슴이 뿌듯해지는 것 같아 기분이 상당히 좋았다.

그런데 웬 걸, 며칠이 지난 텃밭에 이름 모를 잡초만 무성하게 나는 것이 아닌가? ‘허, 그 참…. 상추와 쑥갓이 안 나오고 잡초만 나와?’ 가만히 생각해 보니, 작년에 어떤 양반이 와서 이름 모를 잡초들이 몸에 좋다 길래 그 씨앗을 좀 받아 비닐에 싸 두었던 생각이 났다. 그것을 상추와 쑥갓 씨앗인 줄 알고 뿌렸으니 “참 농사 잘 짓 는다.”라는 소리를 들어도 할 말 없었다.

그해 가을인가.
‘고소’란 야채 있잖은가.

그것이 먹고 싶어 밭에다 고소 씨앗을 뿌렸다. 아니 그런데 보름이 지나도 싹이 나 오질 않네. 물도 간간히 주었건만 왜 그런 거야? 고소야!

어떤 스님이 올라 왔길래 그 이야기를 했더니만 그 스님 왈 “고소를 맷돌에다 갈아 서 뿌렸냐?”고 묻는다. “아니, 씨앗이 튼실하게 좋아 보이길래 그냥 뿌렸다.”고 했다. “하이고, 고소는 갈아서 씨앗이 반으로 쪼개진 것을 뿌려야 싹이 잘 나오는 것 을 모르고 있었구먼….”

이 소리를 듣고는 좋은 것을 깨달았다. ‘뿌린 대로 거둔다는 것을.’

상추를 뿌리면 상추가 나오고, 쑥갓을 뿌리면 쑥갓이 나오고, 고소를 안 갈고 뿌리 면 안 나오고, 고소 씨앗을 잘 반으로 갈아 뿌리면 싹이 잘 나온다는 평범한 자연 의 진리를 알고 나니 속이 후련해졌다.

도를 닦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이런 것이 도다.’ 하면 그 만큼의 도를 깨닫고, ‘저런 것이 도다.’ 하면 저 만큼의 도를 깨닫게 되는 것을 알았다.

수십 년 세월 수행 중에 지독한 상기병이 나서 온갖 부끄러운 짓을 한 때도 있었지 만, 다행스럽게 바른 길로 들어서서 내가 해보고 싶은 불교의 수행법 모두 체험해 보았다.

이제는 내가 수행한 길을 알고자 하는 다른 분들과 함께 하고 싶어 몇 개의 장으로 분류하여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못 그리는 그림이지만 그림도 직접 몇 점 그려 넣어서 조화가 되도록 했다.

이제껏 오랜 세월 동안 공부를 할 수 있게 도와주신 은사 고산스님, 문도 스님들, 제방 선원의 스님들, 신도분들, 인연 있는 모든 분들에게 두고두고 감사의 말씀을 전해드리고 싶다.

아무쪼록 이 책을 보시는 분들에게 일반인들도,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분들도 자기 분수대로 자기에 맞는 부분을 골라 수행한다면 나름대로 도움이 되어 좋은 결실이 맺어지기를 공성(빈 마음)으로 기원 드린다.


저자 벽봉 손 모음

목차

추천사


수행의 등불이며 안내자인 수좌 벽봉….

오대산의 여름이 유독 푸르다. 상원사 북대에서 바라보이는 설악의 준봉들과 오대 산의 안온함은 내 앉은 자리를 웅변하는 듯 변화무쌍함을 연출한다.

지루한 장마철도 잊은 채 죽비를 들고 정진한 기억만이 오롯하건만 잠시 한 눈을 팔 게 되면 많은 것은 천리쯤 도망쳐 있는 모양새이니, 여일한 한 생각이 얼마나 큰 결과를 갖고 오는지를 알 게 한다.

10여 명이 정진하는 북대에서의 결제기간 동안, 방선 때가 되면 찾아드는 작은 망상은 다름 아닌 결제 이전의 ‘과제’이었던 것이다. 오랜 내 도반 벽봉 수좌가 일생을 통틀어 출간하게 되는 수행일기와 선화집에 어울릴 만한 추천의 글을 만들어주지 못하고 결제에 든 까닭이다.

하여, 삭발일을 핑계 삼아 멀리 설악을 눈 맞춤 하며 도반을 위한 글을 잠시 쓴다. 수좌 벽봉은 언제나 한결같은 성정의 도반이었다. 긴 시간동안 도반이라는 이름으로, 그리고 선원장으로서 소임을 사는 동안에도 그의 행보는 흐트러짐이 없었고 한 치의 상에 끄달리는 법이 없었다.

더러는 산철을 이용하여 잠시 느슨해져 사는 모습도 보이건만 벽봉 수좌는 그렇게 순간을 사는 듯 여러 날을 정중하게 살아내는 모습이었다. 그런 그가 지난 늦봄 두툼하게 안고 온 화선지 뭉치와 원고는 같은 수좌로 살아온 내 궤적에 경고장을 던지는 것만 같았다.

선기가 느껴지고 살아 꿈틀대는 듯한 선어禪語 에서 난 참 수행자의 면모를 다시금 발견했고, 붓을 들어 형상을 달리한 숱한 선화禪畵 에서는 정진의 흔적들이 또렷했다. 흉내 내지 못할 수행의 결과물이며 깊은 쪽으로 향하는 수행의 여정이 농밀한 언어와 그림으로 감동을 자아내게 하고 있었다.

부처를 향해 나아가는 수행자들에게 부처의 참 모습을 안내하는 길잡이는 세상에 두루하다. 이는 교학으로 염불로 참선으로 그렇게 다양한 방편으로 내면의 목적지를 향해 탁마의 시간을 필요로 하는데 벽봉 수좌의 글과 그림은 삼매의 경지를 가늠케도 했으며 그 즈음의 근기를 너무도 다양한 필치로 표현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는 정리되지 않은 화선지를 내보이며 보잘 것 없는 공부를 흉내 냈노라 했지만, 결코 아니었다. 눈을 뜨고도 보지 못하는 것들을 그는 차분히 일러주고 있었고, 정확히 안내하고 있었다.

모름지기 한 철도 빠짐없이 정진의 고삐를 죄 온, 벽봉 수좌만의 수행 요지가 옷을 바꿔 연출하는 장면이었다. 흔치 않은 긍정의 변복이라고 해야 할까.

『그대는 늘 새롭으이』에는 무명에서 밝음을 향해 나아가는 요긴한 등불이 될 것이라 사료된다. 그리고 벽봉은 그 길에서의 친절한 안내자가 분명하다.

이판의 수좌 스님들과 사판의 행정 스님들, 그리고 재가 수행자 모두에게 고루 익힐 이 선 수행의 지침서를 꼭 권해주고 싶다.


2020년 경자년 하안거 중에 오대산 북대에서
영일 합장

본문 중에서

벽봉스님 수행이력

전, 쌍계사 금당선원 선원장 역임
통도사, 해인사, 송광사, 봉암사 대흥사
직지사 등 제방선원에서 정진
현, 봉선사 보림선원에서 참선 정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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