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 消息 > BOOKS


BOOKS

낮은 곳에서 참소리를 담아내는 맑은소리맑은나라 입니다.
책속의 책


BOOKS


페이지 정보

작성자 맑은소리맑은나라 작성일20-09-02 14:14 댓글0건

본문

소식 消息

벽봉 스님

수좌 벽봉스님 지침서와 선서화집 첫 출간

수좌 벽봉스님의 오랜 수행의 결과물이 두 권의 단행본으로 엮여져 출세간과 세간에 첫 선을 보였다.
선 수행 지침서 『그대는 늘 새롭으이』(도서출판 맑은소리맑은나라)에는 선객의 살림살이가 낱낱이 드러나 있다. 오랜 시간, 수좌로 선방을 지킨 수좌에게도 ‘부처님’은 최상의 존재이다. 무시이래 그 거룩한 존재로부터 시작된 불법은 2600년이 지난 지금에도 오롯한 지침이 되고 있음을 제 1장 ‘부처님’으로 정리하여 고귀한 분, 항상하는 분, 모든 괴로움에서 벗어난 분, 즐거움이 충만한 분, 행복이 그득한 분이라 얘기하고 있으며 중생이 원하면 모든 걸 통째로 내어드리는 분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제 2장과 제 3장, 제 4장 ‘깨달음의 노래’에서는 번뇌 윤회 스승 만행 공양 해탈 극락세계 定과 慧 허공 고향 등 수행의 여정에서 올라오는 다양한 생각을 핵심 주제어를 통해 일목요연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는 수행자라면 반드시 겪어봄직한 화두로서 승가에는 물론 재가불자들에게도 수행의 길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12편으로 정리된 허공과 고향을 문태준 시인은 서평을 통해 “벽봉스님의 시는 구도의 노래이다. 또한 시상의 오고감이 자유롭다. 스님께서 쓰신 한 편의 시는 흐르는 물소리요, 갇히지 않는 바람이다. 시를 읽고 나면 마음에 연꽃 한 송이가 핀 것 같다. 그리하여 얽매여 있는 것들로부터 풀려나게 한다. 실로 ‘법의 고향’에 들어서게 한다. 더불어 ‘허공’ 연작시는 선기가 돌올하고 시구가 활구 같다. 감흥에 크게 움직일 것이다.” 라는 표현으로 수행자의 면모를 정확하게 짚고 있다.

또한 제 5장 ‘수행에 들어가는 장’에서는 수행 지침서라는 언어가 아깝지 않을 수행 방법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두고 있다.
본문 지면의 색상을 달리하여 부록 형태로 꾸려진 제 5장에는 수행의 방법과 왜 수행을 해야 하는가. 점차적인수행으로 구분했는데 특히 점차적인 수행에서는 갖가지 다양한 상황에 따른 절 명상, 좌선 명상, 조깅 명상, 화에 대한 명상, 안정을 찾는 명상으로 안내하고 있으며 세부적으로는 두려움, 무관심, 열등감, 시기 질투, 타인을 무시하는 습관, 선입견이나 편견, 이중적 마음으로 힘들 때 등 힘든 현대인들에게 피부에 와 닿는 해소법까지 제시하고 있어 실참실수(實參實修)에 의한 지침서라는 데 설득력이 충분한 내용이다.

특히 이번 선 수행 지침서 『그대는 늘 새롭으이』에는 각 수행 주제에 맞는 삽화가 백화 화백의 그림으로 곁들여져 있어 내용을 이해하는데 조력자 역할을 하고 있는 것도 수행 지침서를 한결 친절한 안내서라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저자 벽봉스님은 40여 년을 훌쩍 넘는 시간을 선방의 수좌로 살아왔으면서도 넘치는 기색을 보이지 않는 수좌라고 도반들은 전언한다.
스님은 이번 단행본을 통해 “그간 부처님 명호를 부르며 밥값을 축낸 값을 하고 싶었다. 그리하여 산철마다 조금씩 정리를 했다. 부족하나마, 후배스님들과 수행을 지어가고자 하는 재가수행자들에게 ‘조금 먼저 이 길을 만난’ 수행자가 안내하는 안내서라는 생각으로 준비했다. 스승님과 선배, 도반스님들께는 넘치지 않을 내용으로 받아들여졌으면 하는 마음이다. 그러기에 이 책이 조심스럽기도 한 것이 사실이다.” 며 출간 취지를 밝혔다.

더불어, 선서화집 『소식 消息』에서는 승가의 결제와 해제. 그리고 입선과 방선의 간극을 갖가지 그림과 활구로 풀어놓아 수행자와 재가불자들에게 일침을 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총 105쪽 분량으로 행복한 사람, 달에서 본 지구, 취모리 검, 방하착, 본래무일물, 윤회와 열반, 우주, 정진 등 100여 편의 선서화를 담고 있다.
벽봉스님은 선서화집을 통해 ‘허공에 던지는 도담 道談’ 이라고 조심스럽게 밝히며 이는 “결제철의 수행을 통해 얻은 것들을 산철이면 글과 그림으로 풀어내어 허공과 대화를 나누고 싶었다. 더는 수행의 결실이 있다면 모두 공부인들을 위해 나누고 싶은 마음으로 내 점검을 해야 했다.”며 작품의 경위를 술회했다.

벽봉스님의 『그대는 늘 새롭으이』와 『소식』은 오는 9월 22일 부산일보 대강당에서 간소한 출판기념회를 갖게 되며, 10월 4~5일 서울 나무갤러리에서 출판기념회를 겸한 전시의 시간을 갖게 된다.

 

2020년 8월
맑은소리맑은나라 발행인 김윤희






서문


허공에 던지는 도담(道談)이며 내 점검이다

시간이 하염없이 흘렀다. 단지 최상의 가치를 찾아가기 위해 앉았고, 미동이 느껴지지 않을 만큼 화두 삼매의 세계에 흠뻑 빠져 살았다.

그러나 모든 것은 앎과 모름의 문제가 아니라 본분사를 위한 정진이었고 낙처가 분명해야 했다. 해가 지고 달이 차면 어둠 속에서 어렴풋이 만져지는 발가벗은 모습이 감지되는 순간도 있었으나 다시 달이 기울고 해가 뜨면 명경 같이 맑은 ‘마음’이라는 것이 눈으로 식으로 오롯이 느껴졌다. 모르긴 해도 허덕대고 살지 않았을 따름이 지 내면에서는 나만이 아는 허덕임이 있었고 단박에 잡히지 않는 무엇으로 말로 다하지 못하는 허기도 수두룩 하게 느꼈던 기억이다. 그런 가운데 뿌연 실체라도 만지지 못했다면 수좌라는 이름도 과감히 던져야 하지 않았겠는가.

그러나 그렇다 할지라도 결제와 해제를 번갈아가는 노정은 늘 채우고 비우고를 반복하는 일이었기에 궁극의 걸음에서는 지금도 뒤처진 모습이고 대중 속에서도 우위에 있다고는 전혀 느끼지 않는다.

시쳇말로 ‘강산이 서너 번 족히 변하는 시간’동안 선방을 지켰다. 정진의 순간들이 지나고 나면 반드시 뭔가를 기록해야 했다. 도반에게도 대중에게도 섣불리 들려주지 못하는 어줍잖은 내면의 것들이 붓을 들어 그림을 그리게 했고, 펜을 들어 글을 쓰게 했다.
 
자랑할 정도의 수준은 결코 못된다. 그럼에도 벌써 10여 년 가까이 산철이면 홀로 앉아 결제철을 점검하기라도 하듯, 혹은 산철 나름의 살림살이를 가감 없이 화선지에 옮겨야 했고, 펜을 들어 써야 했다.

〈그대는 늘 새롭으이〉에는 허공에 던지는 도담이며 내면에 던지는 점검이라고 할 수 있다. 자칫 “무엇을 남기려 하는가.” 라는 질문에 맞닥뜨리게 된다면 부끄럽지 않게 내놓을 것이란 “후배 수좌스님들과 미처 수행의 관문에 들지 않은 이들에게 선배로서 먼저 경험한 것들을 일러주기 위함이요, 공 도리의 무변한 일구를 풀어 쓴 참고서라고 여기면 좋을 것이다.” 라는 말을 조심스럽게 들려주고 싶다.

단, 턱없이 부족한 부분은 소납의 우치임을 밝히나니, 나머지는 책장을 넘기는 당신의 혜안으로 이해하고 새겨 주시면 감사할 따름이다.

경자년 여름 안거를 막 마친 지금, 태중의 아이가 세상 밖으로 나오듯 이 한 권의 수행이야기가 〈소식 消息〉이라는 제하의 이름을 달고 세상에 나오는 순간이다. 부족한 소납을 상좌로 받아들여 이끌어주신 은사 혜원고산스님께 엎드려 예경을 올린다.

더불어 추천사를 써 주며 아낌없는 응원을 보내주신 수좌이며 도반인 보장 영일스님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 그리고 두루한 도반 스님들과 사형사제 스님들에게도 함께 해 주는 ‘장엄’의 공덕을 드리고 싶다. 아울러 물심양면 도움을 주시는 여러 신도님들께도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끝으로 출판을 맡아 봄부터 여름 막바지까지 노고를 아끼지 않은 맑은소리맑은나라 임직원 여러분들에게 진심을 담은 마음을 보낸다.


2020년 경자년 여름 안거를 끝내는 날
벽봉 손 모음

목차

추천사

오롯한 수행 향기를 넘기는 시간

〈달에서 본 지구〉〈정진〉〈공양〉등 참선 수행자의 면모가 드러나는 그림을 통해 도반은 무엇을 말하려 했을까.
단연, 수행의 여정이며 활구참선의 진면목을 시사하려 했을 터이다.

1백여 점에 가까운 선서화를 들여다보는 동안 내 안의 벌거벗은 모습을 감출 길이 없었다. 실로 ‘탁마도반’이라는 말이 틀리지 않는 순간이었으며 나 보다는 다소 일찍 수행의 길에 들어선 수좌 벽봉이 분명했다. 스님의 수행력이 감지되는 그림세계였다.

불교에서는 다양한 ‘방편’을 들어 각자의 근기에 맞는 수행을 연마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 나 벽봉 수좌의 선서화는 일상을 그림으로 방편을 삼은 것은 아니다. 그는 철저한 수좌이다. 그는 결제철 어느 선원에서라도 정진의 고삐를 느슨히 하는 법이 없는 올곧은 수행자의 표상으로 꼽히는 수좌이다.

그러므로 그가 빚어낸 이번 선서화는 산철마다 결제철의 공부를 옮겨 정리한 ‘점검’의 기록인 셈이다. 그러니 벽봉 수좌는 언제나 주 主 가 수행이며 부 副 역시 수행인 철저한 수행자로서 방사는 동안 우리들은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가야 할 때가 있다. 그 길은 선택의 여지가 없어 반드시 가야 할 때가 있으며 그때마다 절대가치를 부여받곤 한다.

이번 벽봉 수좌의 선서화집 〈소식 消息〉에서는 감히 언어로 토해내지 못하는 수행의 여정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더 많은 시간이 지난 뒤 출간하려 했던 이 선서화집은 건강이 허락되는 날에 꺼내놓아야 할 ‘수행점검’ 이었기 에 그는 이 경자년 여름 안거를 끝내는 때를 기다려 참으로 금쪽같은 선화집을 세상에 내놓게 된 것이다.

선·후배, 그리고 인연 깊은 재가수행자들에게도 ‘공부’ 인연으로 마주하는 실로 반가운 〈소식 消息〉이기를 바란 다. 내겐 자랑인 수좌 벽봉을 이젠 선서화집에서도 만날 수 있게 되어 반갑기 그지없다. 운악산 봉선사 보림선원에서 하안거를 보낸 그에게 도반으로서의 우의와 응원을 보낸다.

불기 2564(2020)년 경자년 하안거 중에 오대산 북대에서
영일 합장

본문 중에서

서평


기교 벗어난 선객으로서의 진면목 보여주다

수좌 벽봉, 나의 오랜 도반이기도 하며 선실의 수좌로만 살아온 그에게 내가 해 줄 수 있는 덕담이라면 ‘그는 진정한 수좌로다’ 라는 말을 남길 따름이다.

다년간 산철이면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려온 사실을 이제야 알게 됐으니, 그 모습만으로도 그는 오롯이 수좌가 맞다. 아무도 모르게, 혹은 드러내지 않는 내면으로의 훈습의 시간은 그렇듯 경계를 뛰어넘은 필치였고 붓놀림이었다.
그림을 전공한 여느 그림 작가들과는 달리 그의 그림은 실로 규칙과 규범을 훌쩍 뛰어넘었다. 오로지 내면의 세계를 표현하여 자유자재의 활법을 표현하고 있으며 기교를 벗어난 선객으로 서의 묵묵한 진면목이 투영될 뿐이다.

그림이라는 장르를 방편 삼아 수행의 여정을 기록하고자 했던 내 포교 전법의 족적은 종종 군더더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일으키게도 했는데, 오늘 벽봉의 그림을 마주한 내 소회는 ‘역시 내면의 수행이 익어져야 한다.’는 결언이었다. 하여, 내 민낯을 들여다보는 계기이기도 했다.
그러므로 수행은 반면교사 反面敎師 이어야 하고, 철저한 절차탁마 切磋琢磨 이어야 함을 점검하게 한다.

산철이면 만나 서로의 안부를 묻고 공양 한 끼를 나누며 도반으로서의 소식을 주고받는 가운 데, 도반은 다시 면벽수행에 들어가듯 무엇엔가 몰입하는 모습이었다. 이제야 그 결과물을 받아든 셈이다. 수좌 벽봉은 드러냄 없는 한 소식을 이렇듯 차곡차곡 토해내고 있었던 것이다.

그는 이번 여름 안거를 경기도 남양주 봉선사에서 나고 있다. 평생을 수좌로만 살아온 그가 봉선사 보림선원에서 다시 한 철을 성만하게 되는 셈인데, 일찍이 운허 큰스님을 시작으로 월운, 밀운스님이 주석하고 계신 교종 본찰에서 그간 못다 한 공부를 지어나가고 있으리라.

한 가지 덧붙이자면 벽봉 수좌는 화합의 승려이다. 어느 도량에서나 불협화음을 내지 않는 승려라는 사실이 그와 함께 지낸 도반들의 전언이고 보면, 벽봉 수좌의 내면이 얼마만큼 참 수행의 면모를 갖추고 있는가를 짐작케 한다.

그러므로 대중이 원하면 절에서는 무엇이든 대중의 뜻을 따르는 것이 도리이고 미덕인데 그 말에 가장 부합되는 승려가 벽봉 수좌가 아닌가 하는 내 소회도 이번 서평을 통해 밝히고 싶다.

그러고 보면, 모든 것은 하나로 귀결되는 것이 맞다. 수행이 좋으니 행이 좋고, 행이 좋으니 점검의 글과 그림마저 빼어나다. 이는 일반적인 작품성과는 거리를 두는 평가이다. 이러한 견해를 뛰어넘는 수좌 벽봉의 선서화는 근래 만나 보기 힘든 필치가 분명하다.

겨울 안거와 여름 안거를 통해 익을 대로 익어버린 한 수행자의 진면목을 만나보고자 한다면 주저 없이 수좌 벽봉의 선화집 〈소식 消息〉을 권한다.

대한민국미술대전 초대작가
성타 합장




벽봉스님 수행이력

전, 쌍계사 금당선원 선원장 역임
통도사, 해인사, 송광사, 봉암사 대흥사
직지사 등 제방선원에서 정진
현, 봉선사 보림선원에서 참선 정진 중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부산광역시 중구 중앙대로 22 동방빌딩 4층 301호 Tel. 051-255-0263, 051-244-0263 Fax. 051-255-0953 E-mail. puremind-ms@hanmail.net
COPYRIGHT ⓒ 맑은소리맑은나라.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