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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맑은소리맑은나라 작성일25-09-08 12:57 댓글0건본문
화림산책 花林散策
묵암 강대인
화림산책 花林散策
스님이 한시(漢詩)로 들려주는 소소한 삶의 이야기
묵암 강대인 지음
인사말
이번에 한시집 『화림산책花林散策』, 부제副題로 ‘스님이 한시로 들려주는 소소한 삶의 이야기’ 개정 증보판 1쇄를 출간하게 되었습 니다. 이미 출간하였던 『화림산책』에는 한시가 373수 수록되었습 니다.
그 373수에 35수를 추가로 수록하여 개정증보판 1쇄를 발행하게 된 것입니다.
저자가 이번에 『화림산책』 한시집 408수를 출간하여 독자제현 에게 보여드리지만, 이 한시들은 한시작법에 의거하여 지어진 한 시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운과 대구 정도만 맞추어 지었을 뿐입니다.
한시를 좋아하는 독자제현은 한시 작법의 형식에 의거하여 보지 마시고 한시 전체의 뜻을 음미해 주시길 은근히 기대하고 소망합니다.
부록으로 중국 고시古詩 몇 편을 수록하였습니다.
그리고 저자가 여기 부록에 한시 짓는 법을 간단히 해설해 수록 하였습니다.
독자제현의 한시작법 기초 이해에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전문 한시작법은 전문 서적을 보시기를 권장하여 드립니다.
2025년 07월 30일 울산 함월산 백양사 염화실에서
주지 묵암 지선(강대인) 쓰다.
인사말
이번에 한시집 『화림산책花林散策』, 부제副題로 ‘스님이 한시로 들려주는 소소한 삶의 이야기’ 개정 증보판 1쇄를 출간하게 되었습 니다.
이미 출간하였던 『화림산책』에는 한시가 373수 수록되었습 니다.
그 373수에 35수를 추가로 수록하여 개정증보판 1쇄를 발행하게 된 것입니다.
저자가 이번에 『화림산책』 한시집 408수를 출간하여 독자제현 에게 보여드리지만, 이 한시들은 한시작법에 의거하여 지어진 한 시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운과 대구 정도만 맞추어 지었을 뿐입니다.
한시를 좋아하는 독자제현은 한시 작법의 형식에 의거하여 보지 마시고 한시 전체의 뜻을 음미해 주시길 은근히 기대하고 소망합니다.
부록으로 중국 고시古詩 몇 편을 수록하였습니다.
그리고 저자가 여기 부록에 한시 짓는 법을 간단히 해설해 수록 하였습니다.
독자제현의 한시작법 기초 이해에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전문 한시작법은 전문 서적을 보시기를 권장하여 드립니다.
2025년 07월 30일 울산 함월산 백양사 염화실에서
주지 묵암 지선(강대인) 쓰다.
목차 및 본문
시詩란 해맑음의 정수精髓이다. 그 해맑음은 인생의 정관淨觀에서 나오고 지취旨趣는 소박素朴에서 숨 쉬는 것이다. 소동파蘇東坡,1036- 1101는 ‘청신淸新’을 얻어야 시가 시답게 된다고 하였다. 청신은 해 맑음의 뜻이다. 시인이 청신을 추구하나 천연서정시天然抒情詩에 합 동하지 못하는 것은 인생의 본래本來에 계합契合하지 못하고 그 대략 을 어렴풋이 간취하여 제멋대로 이해한 까닭이다. 동서고금에 인 생에 대해 구구한 설해說解가 있으나, 인생에 별다른 길이 있는 것 이 아니다. 장자가 이른다. “방생방사方生方死 방사방생方死方生”이라, 태어난 것은 반드시 죽게 되고, 죽은 것은 반드시 태어나게 된다는 의미이다. 이 말 가운데서 새겨 얻은 바가 있는 이는 인생의 근원탐 구에 전력을 다할 것이다. 세상은 늘 성주괴공成住壞空 속에 있고, 사 람들은 생노병사生老病死 속에서 제각기의 목표와 시달림의 번뇌를 자기 집으로 여기며 살아가고 있지 않은가. 그 가운데 대개의 인생 행로에 걸림돌이 되는 것은 탐진치貪瞋痴의 병상病相이다. 명예와 권 력과 안락의 욕망이 인생의 해맑음을 어둡게 하는 것이다. 만약 탐 진치 지우기에 힘쓰는 이가 있다면 그는 참사람의 해맑음에 나아 가고자 하는 인물이라 하겠다. 황산곡黃山谷,1046-1125은, “시詩가 청신淸新을 얻고자 하면 점철성금點鐵成金의 수련이 따라야 한다.” 고 하였다. 점철성금은 쇠를 연마하여 금으로 만든다는 뜻이라, 일 상日常의 사시四時와 백물百物의 변화와 부침浮沈하는 인간사 속에서 불변의 해맑음을 꿰어 볼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이다. 누가 그렇게 할 수 있는가? 채근담菜根譚을 지은 홍자성이 말한다. “물은 물결이 일지 않으면 저절로 고요하고, 거울은 티끌 이 묻어 흐리지 않으면 스스로 맑아진다. 그러므로 마음을 맑게 하려고 애쓸 필요가 없다. 그 흐리게 하는 것을 없애면 맑음이 스스로 나타날 것이요, 그 괴롭게 하는 것을 없애면 그 즐거움이 스스로 있게 될 것이다.”고 하였다. 홍자성이 약간의 견처가 있다고 하겠다. 그런고로 시가 해맑음과 즐거움常樂에 거처하게 되는 것은 시인의 자품資品과 수양 修養에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세속에서 도연명陶淵明의 일구,
彩菊東籬下(채국동리하) 동쪽 울타리 아래서 국화를 따다가
悠然見南山(유연견남산) 유연히 남산을 바라보네.
에 은일隱逸의 한미閑味가 있다 하고, 이백李白의 산중음山中吟,
問余何事棲碧山(문여하사서벽산)
무슨 일로 푸른 산에 사느냐 묻노니
笑而不答心自閑(소이부답심자한)
웃으며 답 아니하노니 마음 스스로 한가 하다네.
한마디에 세상에서 영명寧明한 선비의 측해測解가 보인다고 한다. 도 연명과 이백이 세상 속에서 망세忘世의 뜻을 지녔음을 볼 수 있다고 하겠다. 그들의 한거閑居가 중니한거仲尼閑居와 같지 않지만 세속에 서 귀히 여기는 것은 사실이다.
묵암默庵 지선志禪 스님은 근세의 선장禪丈이신 경봉정석鏡峰靖錫, 1892--1982선사의 법제자인 벽안碧眼,1901-1988화상의 문인이다. 종범스님이 경봉 - 벽안 - 묵암으로 법맥이 이어졌다고 대중에게 선언한 바 있다. 묵암스님은 평생을 수선修禪에 거처하고 때로 포교布敎에 힘을 기울인 선자禪者이다. 그런데 방선放禪의 여가에 드문드문 한 시漢詩를 지었다고 한다. 그렇게 지은 한시가 사백여 편이 된다. 필 자는 묵암스님과 일면식이 없으나 절집의 나그네를 통해 한시漢詩에 취미가 깊다는 소식을 들은 바 있었는데, 금번 출판사를 통해 ‘화림산책花林散策’의 원고를 읽어보게 되었다. 스님은 한시집의 내 용을 스스로 ‘소소한 삶의 이야기’라 평했다. ‘가랑비는 청산을 지 나고’에 소박素朴이 피어나고, ‘지구촌의 평화를 기원함’에 해행보 살解行菩薩의 기운이 보이며,‘서툰 듯 읊는 벗들과의 만남’에는 세속 의 정情 속에 청정각명淸淨覺明의 빛이 드러나는 것을 볼 수 있다고 하겠다. 묵암의 시 가운데 한 편을 음미한다. 제목은 ‘화림동산花林 東山의 일상日常’이다.
花林東山迎曉日(화림동산영효일)
꽃 숲 동산에 새벽을 맞이하거니
春鳥鳴聲響林間(춘조명성향림간)
봄 새 노래가 숲에 가득하도다.
樓碧茅屋喫茶中(누벽모옥끽다중)
푸르름 가득한 초가에서 차 마시나니
廳下猫兒啼間間(청하묘아제간간)
마루 밑 어린 고양이가 간간이 야웅거리누나.
에서 무정한음無情閑吟의 기미機微가 보인다. 불가佛家의 종지宗旨는 무심無心이다. 무정과 무심은 같은 뜻이다. 해오解悟란 무심無心에 의 심이 없이 합동하는 것이요, 증오證悟란 무심에 계합契合하는 것이 다. ‘화림동산花林東山의 일상日常’에는 무정無情의 기미機微가 은근히 배어나온다. 묵암默庵의 오처奧處를 알 수 없으나 천진天眞의 일상이 묵암默庵에게 깃들어 있는 것으로 보이는 것이다. 만약 일상日常의 동용주선動容周旋에 공적영지空寂靈知가 성성惺惺하다면 대지大地가 모 습을 잃고 허공虛空이 빛을 감출지니, 어둠이 몸을 바꿔 밝음으로 드 러나서 천계만사량天計萬思量이 힘을 쓸 곳을 잃을 것이다. 이 바름 인가? 이 그르침 인가? 묵암의 시심詩心이 대적경안大寂輕安을 향하 고 있음을 보았다고 하겠다. 번역은 읽는 이의 몫이라 우愚가 조금 다듬어 보았다. ‘끽차喫茶를‘철차啜茶’로 바꾸어 읽으면 소리가 편 안 할 듯하다. 아무튼 지금 세상에 한시漢詩의 격조格調로써 인생을 담아내는 묵암의 기절奇節은 귀한 발걸음이다.
묵암默庵의 한시가 정련精練을 거듭하여 왕유王維와 설잠雪岑의 한 유시閑遊詩와 어깨를 나란히 할 때가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아래에 왕유와 설잠의 수천구首天句를 옮기며 췌언贅言을 그치고자 한다.
- 왕유 -
藍溪白石出(남계백석출) 쪽빛 계곡에 흰 돌 드러나고
玉川紅葉稀(옥천홍엽희) 옥빛 시내에 붉은 낙엽 드문드문
山路元無雨(산로원무우) 산길에 원래 비가 없었는데
空翠濕人衣(공취습인의) 허공의 푸르름이 옷을 적시누나.
- 설잠 -
一甁一鉢無心老(일병일발무심로) 물병과 발우 하나로 무심히 늙어가나니
萬水千山得意回(만수천산득의회) 만수천산 떠돌다 무심알고 돌아 왔다네
自怪俗人渾不到(자괴속인혼부도) 속인들은 이 경지 알지 못하나니
春風養却綠莓苔(춘풍양각록매태) 봄바람은 파아랗게 이끼를 키우누나.
檀紀 4358(2025)年 7月 30日 仲夏
碧峙病叟 노치허 識
저자
법호法號는 묵암黙庵이고 법명法名은 지선志禪
속명은 강대인姜大仁이다.
1976년 영축산 통도사로 출가해
벽안碧眼스님을 은사로 득도得度하였다.
통도사 승가대학을 졸업하고,
희양산 봉암사, 태백산 정암사, 오대산 상원사,
동리산 태안사, 통도사 극락암 등
제방諸方의 선원禪院에서 정진하였다.
1992년부터 서울에서 청량선원을 운영하다가,
1993년 충북 괴산군 금봉산에
마하금강사를 창건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2009년에 조계종 종립승가대학원 교무처장을 역임하였으며 고려사이버대학교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하였다.
현재
대한불교조계종 제15교구 백양사 주지
사)태화복합문화공간 만디 이사장
사)한국아동문학회 이사이며, 사)한국문인협회 회원으로 매년 발간되는 <아동문학예술>을 통해 동시를 발표하고 있다.
동시집 『어린왕자의 꿈』으로 2024년 (사)한국아동문학회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하였다.
저서로는 시집詩集 『새털처럼 가벼운 발걸음으로』 와 『화림산책花林散策』이 있는데, 부제副題는
‘스님이 한시漢詩로 들려주는 소소한 삶의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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